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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빈집에 숨결…도시재생 첫 벤처투자 20억 받다



빈집에 숨결…도시재생 첫 벤처투자 20억 받다

부산업체 ‘알티비피’ 전국 최초, 市 임팩트펀드 지원 이끌어내

국제신문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입력 : 2019-07-04 19:35:00 | 본지 14면


- 영도 메이커·문화공간 만들고 - 빈집 45곳 숙박시설 조성 추진 - 부동산 공익개발 새로운 대안

부산지역 도시재생 부문 스타트업에 전국 최초로 20억 원 규모의 벤처 투자가 이뤄졌다. 초기 투자에 수십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은 부동산 개발 사업에 콘텐츠를 덧붙이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털(VC)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4일 부산 영도구에 본사를 둔 도시재생 전문기업 ‘알티비피 얼라이언스(이하 알티비피)’에 20억 원 규모를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부산시가 조성한 195억 원 규모 임팩트 펀드를 운용 중이다. 임팩트 펀드는 UN이 정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17개 항목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하려고 조성됐다. 도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알티비피는 영도구에 소재한 조선기자재업체에서 파생된 법인이다. 알티비피 김철우 대표는 2003년 선박용 안전 장치를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조선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며 문을 닫는 영도 일대 조선소가 늘면서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15년 개인 사업으로 진행하던 조선기자재업을 ‘케이엠티써브마린’ 법인으로 전환하고, 자회사로 ‘알티비피’를 설립해 업종을 다각화했다.

알티비피의 도시재생 관련 콘텐츠는 다양하다. 우선 모기업 ‘케이엠티써브마린’의 기술에 착안해 영도구 청학동에 있는 조선소를 임대한 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이커스페이스 ‘플랫폼 135’를 만들었다. 이 공간에는 조선과 관련한 5개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기술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보할지 조언한다. 조선소 내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이곳에 입주한 ‘하드웍’이 세 차례에 걸쳐 투자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청학동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끄티’는 갤러리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공연한다.

최근에는 봉래동에서 사업을 한다. 알티비피는 봉래동 소재 595㎡ 규모의 상업용지를 사들였다. 용적률은 약 1000%에 이르지만, 김 대표는 용적률을 단 500%만 활용해 콘텐츠 중심의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할 방침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 대학생 사회운동가가 이 공간을 이용한다. 이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모아 사회 문제를 처리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알티비피는 봉래동 일대 빈집 45곳을 영도구와 함께 매입 중이다. 이곳은 커뮤니티 리조트로 꾸민다. 빈집 리모델링으로 새로운 형태의 숙박 시설을 만든다. 여기에는 관광객은 물론, 창업가와 사회운동가가 입주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는 “그동안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웠던 도시재생 영역에 새로운 대안이 나왔다”며 “정부가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움직임을 보여 먼저 투자했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